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기존에 구축된 오라클 시벨 CRM(고객관계관리) 패키지 솔루션을 걷어내고 자체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결정은 현재 적용중인 시벨 솔루션이 유지보수나 유연성측면에서 운영하기가 무겁다는 판단때문에 이뤄졌다.
18일,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IT투자 협의기구를 개최한 결과, 내달 본격 착수할 예정인 CRM 재구축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솔루션은 기존 시벨 솔루션을 사용하는 대신 자체 구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오는 21일 제안서 접수 마감을 통해 CRM 솔루션 자체개발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와관련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최종 결정에 앞서 다양한 요건을 고려해 PoC(기술검증)를 실시했다”며 “DA(데이터 아키텍처), TA(테크니컬 아키텍처) 등을 고려했을 때 최종적으로 자체개발이 유리하다는 판결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기존 솔루션이 유지보수에 다소 어려움이 있고 사용자 화면변경 등에 있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자체 분석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시벨 솔루션은 외국계 솔루션이어서 솔루션 기능의 일부 수정 등을 요구하면 패키지 솔루션의 지적 요건 등으로 인해 오라클 본사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에야 가능한데, 우리은행측에서는 이같은 유지보수 프로세스에 부담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또한 사용자 화면을 변경할 경우 패키지가 갖고 있는 틀을 바꿔야 하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사용자 편리성측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최종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때 선정된 사업자가 솔루션 개발을 위한 툴들을 제안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솔루션 개발에 나서게 된다.우리은행 CRM 구축 프로젝트는 내달 본격적으로 착수돼 오는 12월 초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은행도 차세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진행되는 CRM 재구축 프로젝트에서 운영CRM에 대해 기존 시벨 솔루션 대신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ddaily.co.kr